[기획특집] 원주환경청에 춘천레고랜드 공사현장 침출수 신고 돼

이동희 승인 2019-11-25


시민단체 중도본부 ‘머지않아 춘천레고랜드로 인해 환경대재앙 온다’ 주장

 

25일 오후 시민단체 중도본부가 보도자료에서 춘천레고랜드 공사현장 침사지에서 환경오염이 의심되는 현장을 발견하여 원주환경청에 신고했다. 춘천레고랜드는 수천만 국민의 식수원인 상수원 의암호 중앙에 위치했다.
 


그림 1 11월 현재 춘천레고랜드는 지상에 건물을 만들기 위해 지하에 콘크리트기반공사가 한창이다. 21일 인근 침사지에서 콘크리트 침출수의 영향으로 의심되는 오염이 발견됐다.(사진: 2019년 11월 21일 중도본부)

11월 21일 중도본부는 우연히 중도유적지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레고랜드 공사현장에 콘크리트 공사가 진행중인 것을 확인하고 침사지를 점검하는 중 콘크리트 침출수로 인한 오염이 의심되는 현장을 발견했다. 인근에 의암호 물은 맑고 투명했으나 침사지의 물은 초록색과 황색을 섞어 놓은 듯 했다.

 

 

춘천레고랜드의 침사지는 레고랜드 공사현장에 내린 빗물에 섞인 모래나 흙 따위기 의암호로 흘러가지 못하게 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얕은 연못이다. 춘천레고랜드 침사지의 상단고는 74.20m~74.46m이며 깊이는 2.50m~ 2.76m로 침사지의 바닥은 의암호 수위인 72m보다 약 50cm정도 낮다. 현재 침사지의 물은 지상으로는 의암호로 흐르지 못한다. 춘천지역에 마지막으로 비가 온 것은 4일 전인 17일로 강수량은 미미했다.

 

중도본부는 지난 2018년 8월 12일 중도유적지 춘천레고랜드 공사현장 침사지에서 불법매립 된 건축폐기물을 발견하여 환경청에 신고한 바 있으며 2018년 11월 27일 춘천시와 현장점검을 했었다. 당시에도 3일 전인 11월 24일 눈비가 내렸으나 침사지의 물색은 맑았다. 침사지의 물이 오염된 이유가 비로 인한 것이 아님은 명백합니다.

 

2018년 11월과 2019년 11월의 유일한 차이점은 2018년에는 시설공사가 없었으나 지금은 대대적인 콘크리트 시설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춘천시 건설과에 따르면 춘천레고랜드 부지 안에는 총 79기의 시설물이 설치되며 그 중 수기가 이미 공사 중에 있다. 멀린사는 레고랜드 부지 안에 7층 레고랜드호텔을 2개나 건설하려 한다.

 

춘천중도의 토질은 북한강과 소양강으로 떠내려 온 부유물들로 형성된 충적대지로써 실트와 가는 모래로 이루어졌다. 즉 물이 잘 통하는 모래땅에 레고랜드는 콘크리트시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춘천레고랜드 공사현장의 계획고는 75.5~76.5m로 의암호 만수위인 72m 보다 2.5m밖에 높지 않다.

공사현장과 의암호의 수위가 비슷해서 공사전후로 콘크리트 침출수가 발생하면 지하수를 통해 의암호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다. 콘크리트 침출수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특히 콘크리트 제조 시 사용되는 혼화제와 지연제 등은 독성 강한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레고랜드 침사지가 오염될 수 있는 또 다른 원인는 2018년 8월 12일 춘천레고랜드 침사지에서 발견된 불법매립 건축폐기물이다. 불법매립 건축폐기물이 발견된 지 14개월이 경과했음에도 춘천시, 강원도, 원주환경청, 검찰, 경찰 등 관계기관들은 침사지 내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았고 언제 누구에 의해 얼마나 많은 건축폐기물이 불법매립 됐는지 조차도 밝혀지지 않았다. 범정부적인 직무유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부분이다. 얼마나 많은 건축폐기물이 매립됐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았기에 수백톤 이상의 막대한 양일수도 있다.

 

침사지의 변색이 춘천레고랜드 공사로 인한 것이라면 수천만 국민들이 마시는 식수원이 심각한 오염에 직면한 것이다. 현재 강원도는 춘천레고랜드 테마파크를 포함하여 2,000실에 달하는 숙박시설을 추진하는데 15층 고급호텔, 7층 최고급 레고랜드 호텔 2기, 10층 휴양형 리조트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1만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도 추진하고 있다. 이대로 강원도의 레고랜드개발사업이 강행된다면 머지않아 환경대재앙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중조본부는 주장한다.

 

 

중도본부는 25일 주무관청인 원주환경청에 내용증명을 발송하여 사건을 신고하고 침사지에 대한 조속한 현장점검과 침사지와 인근에 불법매립 건축폐기물의 실태를 조사 할 것을 요구했다. 원주환경청 환경감시과는 12월 2일 오후 2시 춘천시 자원순환과, 중도본부와 현장조사를 하기로 했다.



그림 2 (우)2018년 8월 12일 불법매립 건축폐기물이 발견된 춘천레고랜드 침사지는 (좌)2013년는 주위 250m 내에는 건물자체가 없는 녹지였다.(사진제공: 중도본부)


그림 3 2019년 11월 21일 촬영된 춘천레고랜드 공사현장 침사지와 인근 의암호의 물색은 완전히 달랐다. 의암호는 수천만 수도권시민의 식수원으로 맑고 투명하지만 춘천레고랜드 공사현장 인근 침사지의 물은 누런 녹색을 띄고 있다.(2019년 11월 21일 중도본부)



 

그림 4 (상)2017년 11월 27일 촬영된 춘천레고랜드 침사지의 물색은 맑았다. 그런데 춘천레고랜드의 콘크리트공사가 시작된 이후인 (하)2019년 11월 21일 춘천레고랜드 공사현장 침사지의 물색은 누렇게 변했다.(사진제공: 중도본부)


 

그림 5 2018년 8월 수천만 수도권 국민들의 식수원인 의암호 레고랜드 공사현장 침사지에서 대량의 건축폐기물이 발견 됐다. 환경부는 침사지 내에 현장점검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사진: 2018년 8월 19일 중도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