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고] '교육의 방향'을 과감히 바꾸자

이동희 승인 2021-04-28


2018년을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와 OECD국가의 학력별 '인구비율'은 다음과 같다. 

1. 대한민국의 학력별 인구비율

중학교이하: 12%, 

고등학교: 39%, 

고등학교이상(대학교, 대학원): 49%. 

2. OECD국가의 학력별 평균인구비율 

중학교이하: 22%, 

고등학교: 44%, 

고등학교이상(대학교, 대학원): 39%

또 우리나라와 OECD국가의 학력별 '취업률'은 다음과 같다. 

1. 우리나라의 학력별 취업률 

중학교이하: 65%, 

고등학교: 62%, 

고등학교이상(대학교, 대학원): 78%. 

2. OECD국가의 학력별 평균취업률 

중학교이하: 59%, 

고등학교: 76%, 

고등학교이상(대학교, 대학원): 85%. 


위의 통계수치를 분석해보면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수준(49%)은 OECD평균(39%)보다 월등히 높지만 우리나라의 대졸자 취업수준(78%)은 반대로 OECD평균(85%)보다 월등히 낮다. 또 고등학교인 경우 우리나라의 취업률(62%)은 OECD평균(76%)보다 더욱 낮다. 이런 통계치는 우리나라의 대졸자 78명이 취업할 때 OECD평균은 85명이 취업한다는 말로서 우리나라의 교육 효율성이 OECD평균보다 월등히 낮다는 의미가 된다.

 
우리나라의 교육효율성은 왜 이렇게 낮을까? 추론해 보면 첫째는 실용교육보다 이론교육이 우선시되다 보니 실용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미가 된다. 즉 써먹을 수 있는 실용교육보다 써먹을 수 없는 이론교육의 비율이 높다 보니 취업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취업 가능한 일자리에 비해 대졸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가 된다. 대졸자들이 갈 수 있는 일자리는 100개뿐인데 120명이 대학을 졸업한다면 단순한 수학적 계산으로 봐도 당연히 대졸자 20%는 갈 곳이 없다. 
 
이런 통계수치는 우리나라 교육의 기본구조가 수요보다 공급이 높다는 뜻이 된다. 쉽게 말하면 쓸모없는 교육수준만 높이는 구조라는 말인 동시에 교육비가 낭비되고 있다는 뜻이 된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왜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일까? 오랫동안 몸에 배인 신분제도 때문이라는 견해가 높다. 배운 자는 양반이었고 못 배운 자는 상놈이었던 우리의 과거 신분제도가 교육제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즉, 경제적 소득보다 사회적 신분이 우선시되어 왔던 우리문화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일찍이 '도제제도(徒弟制度, apprenticeship system)'가 정착되었던 서양에서는 학력우선적 사고방식보다 취업우선적 사고방식이 강해 취업률이 높아졌다고 한다. 이는 서양에서는 교육과 취업이 직결되어 있다는 말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교육과 취업이 별개로 인식되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실용성 없는 교육을 계속해야 한단 말인가? 문과교육이든 이과교육이든 써먹을 수 있는 교육이 진짜 살아 있는 교육이다. 지금이라도 교육의 방향을 죽은 교육에서 살아 있는 교육으로 과감히 바꾸어보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 처럼 될성부른 나라는 사회생활의 출발점인 교육부터 달라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말과 글을 먹고 살 수는 없다. 반드시 양식을 먹어야 살 수 있다. 바로 그 양식(먹거리)은 결코 말과 글로써는 생산할 수 없는 것이다. 이론교육은 말과 글로써 먹거리를 생산하고자 하는 참으로 어리석은 교육이고 실용교육은 피와 땀으로써 먹거리를 생산하고자 하는 참으로 현명한 교육이다.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처럼 지금부터라도 이론교육 위주가 아닌 실용교육 위주로 교육의 방향을 과감히 바꾸어보자. 
 

얼마 전 노벨상이 발표되었는데 미국의 경우만 해도 노벨평화상이나 문학상 같은 문과적 노벨상보다 노벨물리학상, 과학상, 화학상, 의학상, 경제학상, 생리학상 같은 이과적 노벨상을 월등히 더 많이 받는다. 우리도 문과적 노벨상보다 이과적 노벨상을 더 많이 받는 나라가 되도록 하자. 그리하여 '과학입국'으로 우뚝 서게 되면 대한민국은 틀림없이 갈수록 부유한 강대국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