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행] 시민단체, 춘천레고랜드 개장식에 중도유적지 불법훼손 ‘배상 촉구’

이동희 승인 2022-05-06


그림  5일 시민단체 중도본부가 레고랜드호텔리조트 앞에서 불법적으로 중도유적지를 훼손했다며 레고랜드 사업자들의 처벌과 손해배상을 촉구 했다.(사진제공: 중도본부)

 

강원도의회 부의장, 전문가들 6m~7m 땅속에 놀이기구 기반시설 해야 안전...현재는 2.5m

시민단체 중도본부, 춘천레고랜드 대형놀이시설 공사비절감 차원서 허니셀 공법 했다고 ‘의혹’제기
춘천레고랜드 사업자들 중도유적지 복토지침 위반 혐의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된 상태에서 개장

 

한 시민단체가 어린이날을 맞아 개장한 춘천레고랜드 앞에서 중도유적지를 불법훼손한 레고랜드 사업자들의 처벌과 손해배상을 촉구했다.
 

지난 5일 오전 정식개장을 한 춘천레고랜드 앞에서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이하 중도본부), 중도지킴이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중도유적지에 굵은 모래 대신 잡석과 폐기물을 불법매립한 범죄가 발각되어 기소의견 송치된 레고랜드 사업자들에 대한 처벌과 레고랜드사업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회견에서 중도본부는 다음의 이유로 춘천레고랜드의 중단을 촉구했다.

▲당초 춘천레고랜드 사업자들은 중도유적지를 보존하기 위해 발굴된 문화재 유구에 모래를 충전하기로 했다. 그런데 실제는 공사비 절감을 위해 잡석과 폐콘크리트 등 폐기물을 불법매립 한 범죄를 저질렀다. 2020년 4월 중도본부에 범죄가 발각되어 문화재청에 형사고발 됐고, 12월 29일 경찰은 레고랜드 사업자들을 기소의견 송치했다. 
 

▲레고랜드 기반시설공사비 475억원 중 180억이 성토비용인데 레고랜드 사업자들은 모래가 비싸다는 이유로 춘천시 건설현장에서 버리는 흙들을 공짜로 받아서 매립했다. 2020년 12월 29일 기소의견 송치된 사건과 관련되어 중도본부에 의해 추가고발 됐고, 공사비 횡령액은 수십억 이상으로 예상된다.
 

▲2017년 강원도의회에서 김성근부의장은 전문가들이 대형놀이시설들은 토목공사를 해서 약 6m~7m 깊이의 땅속에 기반시설을 해야 안전한데 2.2m에 불과하며, 허니셀기초로는 레고랜드 시설을 할 수 없다고 폭로했다. 그런데 최문순지사의 강원도와 멀린은 그대로 시설해서 국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당초 레고랜드 사업자들은 건물의 하중으로 인해 지하에 문화재가 훼손되지 않도록 문화재가 있는 곳은 피해서 건축을 하겠다고 신고했다. 현재 춘천레고랜드호텔을 포함한 대부분의 건축물들은 지하에 보존중인 문화재 위에 건축됐다. 불법적으로 매장문화재 위에 건축된 시설물들은 문화재 보존을 위해 철거해야 한다.
 

▲민주당 최문순지사의 강원도는 2018년 12월 14일 멀린과 체결한 레고랜드MDA에 따라 레고랜드테마파크 부지 8만여평을 100년 동안 무상임대 하고, 강원도가 최대주주인 (주)엘엘개발 사업비 800억을 레고랜드 관련자산 매입대금 지금을 통해 멀린에 투자하며, 800억 투자로 전대행위 문제 발생시 강원도가 책임지며, 각종 세금을 감면하고,  4천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을 제공하기로 계약했다. 
 

▲레고랜드MDA는 대한민국 강원도가 수천억 이상의 막대한 투자를 했음에도 춘천레고랜드 수익 88%이상은 투자금이 미미한 멀린이 차지하고, 연매출이 400억 원 이하면 수익을 멀린이 전액 차지하도록 계약됐다. 춘천레고랜드가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강원도와 춘천시는 매연과 오폐수 처리를 감당할 뿐 별다른 이익이 없다.
 

▲레고랜드MDA에 따라 문화재로 인해 사업에 지장이 발생할 경우 강원도가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레고랜드는 고밀도로 유적지가 분포하는 부지에 조성되어 대부분의 건물이 불법적으로 문화재 위에 건축됐다. 현행법대로라면 레고랜드 사업자들은 민형사상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그로인한 손해배상을 강원도가 지는 것은 유적지 훼손의 범죄를 은폐하려는 의도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2일 오후 12시 54분쯤, 춘천 레고랜드에서 승객을 태우고 운영 중이던 롤러코스터 열차가 갑자기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춘천 레고랜드 측은 안점 점검 표시가 들어와 열차 운행을 멈췄고, 출발 대기 중인 열차를 제외한 열차 2대에서 승객 40여 명이 15분이 지나서야 구조될 수 있었다. 춘천레고랜드 측에서는 즉시 안전 점검을 벌인 결과 해당 롤러코스터에 이상이 없다며 정상 운영을 재개했다. 
 

춘천레고랜드는 7개 테마구역(브릭토피아‧브릭 스트리트‧레고 시티‧레고 닌자고 월드‧해적의 바다‧레고 캐슬‧미니랜드)으로 40여개의 놀이기구가 있다. 특히 브릭토피아(Bricktopia)에는 43m를 올라가는 레고랜드 전망대 등 대형놀이시설들이 있다.  

 

춘천 중도는 북쪽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매장문화재가 분포한다. 문화재청에서는 문화재보존을 전제로 개발사업을 허가했다. 당초 레고랜드 사업자들은 공사비 때문에 2.5m 정도의 성토를 했다. 춘천레고랜드는 유적지 보존을 위해 지하로 깊이 터파기를 하지 못하고 벌집모양 구조물을 바닥에 까는 특수공법 ‘허니 셀 기초방식’을 활용해 건설됐다. 
 

춘천레고랜드가 위치한 중도는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충적지다. 중도의 토양은 가는 실트(모래보다 작고 점토보다 큰 토양입자)등의 세립물질과 모래 사력 등으로 최대 9m에 이릅니다. 지반이 극히 연약하여 레고랜드 건축물들은 대부분 2층으로 건설됐다. 그런데 문제는 다수의 놀이기구들이 수십m에 달하는 대형 놀이시설이라는 점이다. 
 

2017년 10월 19일 강원도의회 본회의에서 김성근 부의장은 “거기에 대형 놀이시설이 7개 정도 됩니다. 대형 놀이시설은 옵져베이션(observation), 크레인 같은 45m 대형 타워시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형 물놀이시설이 있는데 전문가들에 의하면 토목공사를 해서 약 6m~7m 깊이의 땅속에 기반시설을 해야지만 안전하다, 그렇게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지금 문화재청에서는 2.5m를 복토했으니까 2.2m 이상 들어가면 안 된다, 그렇게 하면 허가를 안 내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강원도나 멀린에서는 ‘허니셀 기초’로 하겠다고 하는데 ‘허니셀 기초’로 레고랜드 시설을 할 수 없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에 대해 강원도 최문순도지사는 “존경하는 김성근 부의장님, 저희가 여러 가지 잘못한 게 많고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후 2018년 12월 14일 강원도는 영국 멀린과 레고랜드MDA(총괄개발협약)를 체결했다. 이후 멀린은 춘천레고랜드를 허니셀공법으로 건설했다.
 

지난 2020년 5월 12일 레고랜드 사업자들은 하중도의 원 지반 및 성토지반의 상황을 고려하여 레고랜드호텔(지상6층)과 전망타워의 안전을 위해서라며 파일기초로 공사를 할 있도록 해 달라고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문화재청이 파일시공을 거부하자 춘천레고랜드는 허니셀공법으로 시설 됐다.
 

당시 시민단체 중도본부에서는 문화재청과 춘천시에 유적지 보존과 안전상의 이유로 레고랜드 호텔의 층고를 하향 할 것을 민원 했다. 중도에 허가된 레고랜드 건축물들은 2층으로 허가됐는데 멀린의 레고랜드호텔은 유독 지상 6층으로 건축이 추진되고 있었다. 이후 레고랜드 호텔의 층고는 4층으로 하향됐다.
 

2020년 4월 레고랜드기반시설공사 중 복토된 흙을 제거하자 모래를 복토하기로 예정된 유적에 잡석과 폐콘크리트 등 폐기물들이 노출됐다. 현장을 적발한 중도본부가 문화재청에 신고했고, 문화재청은 기반시설공사를 중단시켰는데 검찰수사 중 내부회의를 통해 일부유적을 공사중단상태로 두고 나머지는 공사를 재개시켰다.

2021년 9월 경찰이 정확한 범죄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레고랜드부지에 대한 복토지침준수 여부를 조사하려 하자 문화재청은 수차례 거부했다. 춘천레고랜드 사업자들은 문화재청이 공사를 재개시킴으로 검찰수사 기간에 공사를 지속할 수 있었다. 춘천레고랜드는 춘천시의 임시영업허가로 2022년 3월 26일 준공식을 했고, 5월 5일 정식개장 했다.
 

지난 3월 26일 춘천레고랜드 준공식에서 닉 바니 멀린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우려사항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중도 문화재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5일 기자회견에서 중도본부 김종문대표는 “의암호 중간에 위치하여 바람이 강한 중도는 지하에 수맥도 강해서 파일시공을 하지 않으면 고층건물을 지을 수 없다”며 “허니셀공법으로 시설된 레고랜드 대형놀이시설들은 국민안전을 위해 즉각적으로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