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고] ‘교육’은 평범한 아이를 비범한 아이로 키우는 ‘교육경제’를 실현하여야 한다

이동희 승인 2021-08-18


          신지식인(교육부문) 박현식(송호대학교 산학협력단장)

 

대한민국의 교육은 남의 잘못 위에 나의 잘남의 증명이라는 서열 보육에서 남의 잘남 위에 나의 더 잘남의 특성화 선도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교육을 이야기 할 때 백년지계(百年之計)라는 아주 먼 훗날까지를 미리 내다본 계획이라는 뜻이다. 당장에 필요한 방안을 모색하기 보다는 멀리 내다보고 오랫동안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교육이나 환경정책 같은 비교적 큰 사안에서 먼 훗날까지 고려해 세우는 계획이 필요하다. 교육은 오랜 계획을 세워두고 정진해야 정권의 입맛에 따라 변하지 않게 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과서가 수정된다거나, 고등사학의 비리가 알려져도 공익 신고자 개인 정보 유출로 ‘교피아’를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사람은 누구나 두 마리의 개(犬)를 키운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선입견과 편견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에도 꿋꿋이 버티고 있는 학교들에 채찍질만 가하고 있는 형국은 선입견만 가중시킬 뿐이다. 게다가 20대 초반의 청년들이 느끼는 교육부에 대한 편견을 고착화할 우려가 있어 걱정이다. 강물이 바닷물로 변해 이제는 민물고기가 아닌 바닷물고기를 키우려 하지만  아직도 민물고기를 키우라고 강요한다면 어찌 되겠는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파고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우리 교육은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했다. 대전환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몰고 온다. 위기는 과거 패러다임에 안주하는 가운데 발생하며, 기회는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잉태한다. 변화에 더딘 교육계는 기회보다 위기 징후가 더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전후 폐허로부터 시작해 매우 짧은 시간에 세계 경제규모 10위권 국가로 급성장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1조5867억달러로 전 세계 톱10에 진입했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경이로운 성과는 교육에 힘입은 바 크다. 우리나라 교육 발달은 세계 교육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것으로 외국에서도 연구 대상이 되고 있으며,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교육개혁을 촉구할 때 마다 단골 메뉴로 거론했던 사례가 바로 대한민국 교육이다. 하지만 외국으로부터의 과분한 평가가 우리교육의 우수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청년(25세-34세) 대학진학률이 69.8%, 2019년 기준 OECD국가 중 2위로 최상위권에 속해 있다. 그러나, 질적인 측면을 보면 올해 타임즈 고등교육(The Higher Education)이 선정한 세계대학평판 순위를 보면 상위 100위 안에 서울대(45위)  KAIST(61-70위권) 성균관대(81-90위권)만 이름을 올렸고, 연세대·고려대·포스텍은 200위권이다. 일본과 중국대학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로 양적으로 보면 세계적인데 질적으로 보면 세계적 수준과 너무도 거리가 멀다.

 

세계적 수준으로 가려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명제로 파괴적인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과 비대면교육의 급속한 확산으로 교육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는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점진적인 개혁은 ‘우물 안 개구리 우화’에 나오는 개구리 신세가 될 뿐이다. 대학 경영자들은 사막 한가운데 있는 애리조나주립대가 수년간 미국 혁신대학 1위를 고수하며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우뚝 서는 저변에 파괴적 혁신이 있었음을 기억하여야 한다. 

 

얼마 전 2009년 발간된 ‘고등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학 구조조정 방안 연구’를 볼 기회가 있었다. 연구진은 당시 우리 고등교육의 현황을 △낮은 고등교육 경쟁력 △입학자원의 감소에 따른 초과공급 △자율과 책무 간의 딜레마 △대학의 역할과 기능 혼재 △사회적 적합성이 미흡한 대학교육 △사학 경영난의 가중과 부실 사립대학의 증가 등 6개로 요약했다. 

 

그들이 보고서에서 지적한 6개 특징은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고등교육 상황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10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 우리 교육현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동안 실시된 수많은 혁신정책과 노력, 그리고 투자된 재원들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정책은 실패했다. 기존 정책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향후 10년도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이다. 정책당국에도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 한 때 교육부 폐지론이 거세게 일었던 적이 있다. 현재 시민교육 부문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한 가지 방법은 있다. 지난 10년간 수행해 왔던 정책과 정반대의 길을 가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맞게 교육을 혁신해야하는데 지금까지 우리는 남의 잘못위에 나의 잘남의 증명 서열보육에서 이제는 남의 잘남 위에 나의 더 잘남의 특성화된 실행력으로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우선, 본인이 잘하는 것을 자기도 알고, 부모가 알고, 친구가 알고, 선생님이 아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교육 혁신을 위해 1. 초?중?고 학년제 조정, 2. 초등학교 2학년때 역사교육을 통해 역사인물을 통해 롤모델과 자기의 위치를 스스로 알게하고, 3. 고등학교때 철학을 통해 스스로 잘하고 가치 있는 삶의 목표정리, 4.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필수로 하여 세계화에 대비, 5. 한글전용제도를 폐지하고 한자를 배워 문해력 향상, 6. 고교 학점은행제 확산을 위해 학교간 물적, 인적 격차해소, 7. 고등학생의 예비대학 즉, 대학과 연계를 통해 자신이 진로개척을 하게 하는 것이다. 결국 4차 산업 혁명에 맞는 교육연구 등을 통해 교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교육경제”로 이끌어가야 한다. 교육은 평범한 아이를 비범한 아이로 키워는 창의적 교육이어야 한다.​